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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생각나는 사람 (2)

작성일 : 2005-11-27 조회수 : 1416


생각나는 사람(II)







사람은 홀로되어지는 존재가 아니다. 누군가로부터 영향을 받고 주면서 되어지는 존재이다.



나의 나됨이 하나님의 은혜인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존경하는 사람들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 것은 분명하다. 농축된 가을 향기가 발산되는 이맘때쯤이면 내게도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그 분들은 세 분의 혈족과 혈족이 아닌 한 분의 목사님이시다.



올해 84세이신 나의 부친은 내 신앙에 살아있는 사표이시다. 일제식민지 군 생활과 한국군으로 복무 하시면서 질곡의 역사 가운데에서 고생을 운명으로 알고 살아 오셨으나 항상 정직과 진실을 몸소 가르쳐 주신 분이시다. 자식들은 목사를 만드시면 서도 자신은 작은 시골교회를 전전하시면서 50여년을 전도사님으로 사셨던 분이시다. 그 어려운 길을 뒷바라지해 오신 어머님도 예삿분은 아니셨다.



또 한 분은 몇 년 전에 작고하신 외삼촌이시다. 그 분은 경북 김천시 대덕면 관기리에서 평생을 떠나 본 적이 없는 분이지만 그곳에서는 말마디나 하는 유지이셨다. 그는 큰 배움이 없어 일생동안 농사를 지으면서 고향교회를 섬기셨던 평범한 분이셨으나 그분의 장례식에 참석한 수많은 사람을 보고 그가 남모르게 뿌려놓은 씨앗들이 많음을 알았다. 그는 인재를 키우는데 누구보다 열정이 있었다. 그의 결정적인 도움으로 목사가된 분  가운데는 본 교단에 근년에 총회장을 지내신 분도 계신다. 나는 지금도 외삼촌을 생각하면 목사보다 훌륭한 장로님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한 분은 현존해 계시는 삼촌이시다. 난 그 분에게서 참 목사의 상이 무엇인지를 배웠다. 경북노회 남덕교회를 30년간 시무를 하시면서 대구의 굴지의 교회로 성장시키셨다. 그러면서도 그 흔한 노회장도 사양하시고 정년을 맞으시고 지금은 경북노회의 공로목사로 남덕교회의 원로목사로 계신다. 그의 목회와 처신은 지금도 후배들에게 무언의 가르침으로 영향을 주고 계신다. 자신을 분장(똥막대기)이 신봉(하나님이 쓰시는 지팡이)되어 쓰임 받은 사람이라고 한다. 그에게서 목사의 길이 무엇인지를 배우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 분을 더 소개하고 싶다. 고인이 되신 K목사님이시다. 이름을 밝히고 싶지만 고인에게 누가 될듯하여 익명으로 소개한다. 그 분은 경북노회장, 동산병원 원목실장, 부산장신대학교 학장을 지내셨다. 그는 양보다는 질을 중시하셔서 소수정예 엘리트들을 많이 키우셨다. 지금도 전국적으로 학계, 정계, 법조계 등에 쟁쟁한 인물들이 그의 가르침을 받은 사람들이다. 그의 진면목은 죽음에서 절정을 이루셨다. 암으로 말년을 투병 하시면서 장례식설교를 손수 작성해 놓았고, 죽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으셨다. 치열하게 죽음을 신학적으로 해석하고 수용하고 받아드리신 분이다. 장례식에 서 조사를 하지 말고, 이력을 말하지 말라고 유언했다고 한다.



이 시대는 존경의 대상을 잃어버린 세대라고 한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누구에게라도 존경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나는 이 네 분들을 생각하면서 어려울 때 힘들 때 외로울 때 고독한 결단을 할 때 도움을 받는다. 그들은 나에게 있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석이요 기쁨이며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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