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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고양이들의 왕좌의 게임

작성일 : 2021-08-25 조회수 : 263
파일 1629864830_20210402_082258_1.jpg (size: 366,689Kb)

우리 교회는 이 지역에 사는 고양이들에게 있어서 꼭 차지하고 싶은 땅입니다. 

그래서 고양이들이 교회에 올라와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을 합니다. 

교회를 지키는 고양이는 이 지역을 항상 굽어살피며 자랑스럽게 내려다보는 대장고양이, 

그리고 이 지역 고양이들의 어머니인 엄마고양이(미미), 

이 둘 사이에 태어났지만, 대장고양이로부터 쫓겨나 

지금도 교회주변을 돌아다니며 방황하는 아들고양이(지구)가 있습니다. 

 

전 고양이들을 보면서 인생을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대장고양이는 이 지역을 사수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싸우는데, 

가끔 얼굴에 상처가 잔뜩 나 있거나, 

몸에 이리저리 물리고 긁혀서 상처 투성이일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오늘도 어느 들고양이들이 우리 교회에 도전했다가, 

대장고양이가 간신히 자신의 자리를 지켰구나 하면서 불쌍하게 생각이 들곤 합니다. 

우리도 우리 가족과 삶을 지키기 위해서 열심히 싸우는 것처럼

고양이 가족들도 자신의 묘생을 지키기 위해서 열심히 싸웁니다. 

 

교회에는 왕좌가 있는데, 관리집사님이 이 세마리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먹이통입니다. 

큰 고무 통 안에는 이들 고양이 가족을 먹이는 고양이 사료가 있습니다. 

대장고양이와 엄마고양이가 가끔 고무통 뚜껑 위에서 잠을 자는데,

이곳이 이 지역 고양이들의 왕좌입니다. 

고무통에서 나오는 사료는 마치 고양이들에게 있어서 끊임없이 샘솟는 은혜의 공간일 것입니다. 

언제나 떨어지지 않는 그들의 충만한 기쁨입니다. 

 

교회 운동장에 올라가 운동할 때면, 

가끔 이 세마리 고양이들 중에 최소 한마리는 올라와 경계를 섭니다. 

그것은 아마도 자신을 돌보는 고양이 집사가 운동하는데, 

쥐나 뱀이 나타날까봐 고양이 집사를 지키기 위한 것 같습니다. 

그럴 때면 운동장 돌때마다 고양이를 바라보면서 '고마워'하고 지나갑니다. 

 

이들 고양이 식구들은 우리 교회의 모든 쥐와 뱀을 잡습니다. 

그래서 교회에 있는 동안에 한번도 살아있는 뱀을 본 적이 없습니다. 

매일 같이 잠만 자는 것 같은데도 고양이 식구들은 자신의 역할을 다 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 비가 교회에 많이 왔습니다. 

교회 본당 입구에 고양이 부부가 쪼그리고 앉아서 하늘을 보고 있었습니다. 

비가 올 때면 고양이들이 참으로 불쌍한 생각이 듭니다. 

비 그치기를 기다리며 오늘밤도 불편한 잠을 자겠거니 하는 생각에

너의 묘생은 참 안타깝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고양이 부부는 서로 나란히 누워서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잠을 청합니다. 

 

오늘도 고양이들은 자랑스럽게 고무통 뚜껑 위에 앉아서 

자랑스럽게 교회의 왕좌를 차지한 채로 세상을 굽어봅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들에게 일용할 양식과 은혜를 부어주시는 것처럼

관리집사님이 오늘도 고무통 뚜껑을 열어 고양이들에게 일용할 양식과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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