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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닭장 속에는 수탉이...

작성일 : 2021-08-30 조회수 : 281

우리 교회에는 닭장이 있습니다. 

관리집사님이 가져오셨는데, 병아리에서 약간 커진 닭이었습니다. 

닭을 키운다는 것은 사실 손이 많이 갑니다. 

안전한 닭장을 만들지 않으면 닭을 키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도 부목사시절, 성도님들 중에 한분이 

교회에 병아리 10마리를 가져오셨습니다. 

닭을 키우기 위해서 당시의 관리집사님과 함께 닭장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더라!"는 말씀이 실감이 났었습니다. 

 

그러나 닭을 거의 다 키워서, 이제는 알을 얻을 수 있겠다고 생각할 무렵에, 

닭들 7마리가 사라지고 수탉 2마리와 암닭 1마리가 죽어 있었습니다. 

닭장 안에는 큰 전투가 벌어졌는지, 깃털이 사방에 널려 있었습니다. 

족제비가 땅을 파서 닭장 내부로 들어온 것입니다. 

 

관리집사님과 저는 너무 화가나서 사비를 들여 병아리 10마리를 또 구입했습니다. 

이번에도 병아리가 닭이 되어갈 무렵,

족제비가 닭장 철망을 넘어 들어와서 다 물어갔습니다. 

 

이제는 오기가 생겨서 닭장을 철통보수했습니다. 

바닥에는 콘크리트를 바르고, 

위에는 안전한 철망을 만들어서 도저히 못들어오게 했습니다. 

그제서야 닭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그 닭을 통하여 1주일에 달걀 한판씩 얻었는데, 

교회 전도대 식사대접할 때, 그 달걀을 쓰곤 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담임목사가 된 이래로,

관리집사님이 가져오신 닭들을 바라보면서 

그때의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지금 교회에 있는 병아리들이 처음 왔을 때, 

이것이 암컷인지, 수컷인지 구분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닭들이 크면서 모두 암탉인지 알았습니다. 

수탉 한마리도 없는 겁니다. 

 

유정란을 먹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어디 수탉을 구할 수 없을까 생각했는데, 

중등부 아이 하나가 우리 교회 새끼 고양이를 갖고 싶다고 하면서, 

자기 집에 수탉을 줄테니 새끼 고양이를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수탉 한마리가 교회에 왔습니다. 

 

이제 알을 낳을 시기가 되었는데, 

새로 들어온 수탉이 잘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닭장을 보니, 암탉들 사이에서 아주 잘 놀고 있습니다. 

암탉들에게는 생기가 돌고 

수탉은 자랑스럽게 옛날부터 있었던 양 즐겁게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대구전원교회 새로온 수탉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오늘도 관리집사님은 닭들에게 먹이를 주는 은혜를 베풀고 계십니다. 

닭이 거의다 컸으니 언제쯤 알의 결실을 볼 수 있을까요? 

 

전원교회의 아침소리를 수탉의 힘찬 외침 속에 밝을 날이 곧 오겠지요. 

아직 부끄러운지 수탉이 큰 소리를 내지 못하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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