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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고향생각

작성일 : 2003-10-05 조회수 : 2213




고향생각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 없는 이발길/ 지나온 자욱마다 눈물 고였네/선 창가 고동 소리 옛 님이
그리워도/나그네 흐를 길은 한이 없어라/ 옛 대중 가요 한 토막이다.


 영물인
여우는 죽을 때에 머리를 자기가 살던 쪽을 향하고 죽는다고 한다. 인간 또한 귀소본능을
가지고 있다. 성공해도 고향이 그립고, 실패해도 그리운 것이 고향이다. 성공해서 고향을
찾을 때 「錦衣還鄕」했다고 한다. 비단 옷을 입고 고향으로 돌아 왔다는 뜻이니 과거에
급제하여 돌아온 관리일수도 있고, 돈을 많이 벌어 물질로 성공한 거부일수도 있겠다.
현대그룹의 정주영 회장이 지금은 이북 땅인 송전 아산마을에서 소 한 마리 판돈을 훔쳐
홀홀 단신 고향을 떠나 왔다고 했다. 그 후 수 십년이 지나서 소 천 마리를 끌고 다시
고향을 찾았다. 보기 드문 금의환향이라고 할 수 있겠다. 모두가 정주영회장 같은 꿈들을
가지고 고향을 떠났지만 성공한자보다는 그 반대인 경우가 훨씬 많은 것이 인간지사이다.
실패한 자에게도 고향은 역시 고향이며 그리운 곳이다.


 왜
고향은 그리운 곳일까? 고향에는 인정이 있다. 엄마의 포근한 품이 있다. 어릴 때 놀던
소꿉친구가 있다. 내 평생 가장 아련한 첫 사랑이 있다.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해도 넉넉한
하늘이 있다. 하늘 높이 나는 고추잠자리가 있고, 벌어진 알밤이 있고, 청순한 여인 같은
동네 어귀에 줄지어 있는 코스모스가 있다. 그리고 누구에게도 구속받지 않는 자유가
있다. 그래서 고향은 생각만 해도 상처받고 지친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고 품어주는
넉넉한 어머니의 품이기에 고향은 모든 자들에게 여전히 그리움의 대상인지 모른다.


 올해도
어김없이 추석은 다가온다. 불경기라서 어떨지는 모르지만 여전히 귀성인파는 인산인해를
이룰 것이다. 혹시 고향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성공해서 찾을 때보다
가지 못하는 서러움은 더욱 애절하리라. 아마도 가슴을 적시며 부를 노래가 나그네설움과
같은 노래가 아닐까?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 없는 이 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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